[회고]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 서비스 종료 (부제 : 토이 프로젝트로 개발하는 서비스는 왜 성공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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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그동안 운영하던 서비스인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이라는 웹 서비스를 종료했다. 종료한 이유는 간단하다. 서비스가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성공을 하지 못했을까? 서비스 종료 기념(?)으로 회고 겸 생각을 해보자.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 생성기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 생성기를 생각하게 된 계기

나는 부업에 엄청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외주, 배민 커넥트, 앱 테크 등 돈이 될만한 부업들은 다 해봤던 거 같다. 그 중 쿠팡 파트너스를 부업으로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줬었다.

 

다만 이 쿠팡 파트너스를 하려면 네이버 블로그가 필요했고, 네이버 블로그에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포스팅하면 자꾸 블로그가 저품질에 걸려 버렸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리다이렉션 기능을 활용하면 저품질을 피할 수 있다는 글을 발견했고, 테스트 결과 저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다이렉션 링크를 생성하려면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 귀찮은 과정을 자동화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 생성기라는 토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토이 프로젝트 시작

보통 토이 프로젝트를 하는 개발자들을 보면 어느 정도 비즈니스 로직을 설계하고 개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로직 설계부터 시작하였다. 해당 서비스의 비즈니스 로직은 간단했다.

 

사용자가 쿠팡 파트너스 상품의 주소를 입력하면 그 주소를 난수화 시키고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 생성기 웹사이트 주소에 파라미터를 붙여 새로운 주소를 생성해준다. 사용자는 그 주소를 네이버 블로그에 생성된 주소로 링크를 걸어주면 그 링크를 클릭한 순간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 생성기 웹사이트로 접근하게 되고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 생성기 웹사이트에서는 쿠팡 상품 페이지로 이동시킨다.

리다이렉션 URL 생성 과정
리다이렉션 프로세스

 

해당 프로젝트의 비즈니스 로직을 봤을 때 따로 서버는 필요없을거라 판단하여 서버리스를 선택, 프론트엔드만 개발하면 되었고, 비즈니스 로직도 꽤 단순하다 보니 설계와 동시에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는 따로 UI라이브러리를 사용 안 하고 직접 개발했으며 SEO를 위해 Next.JS를 이용해서 개발을 진행하였다.

(해당 글은 회고록이기에 개발적인 자세한 측면은 생략하겠다.)

 


 

프로젝트 개발 완료, 그리고 고민

어느 정도 개발이 완료되고 프로덕트를 배포하였다. 그리고 배포 후 1달간은 트래픽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마케팅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생각 없이 개발을 진행했기에 트래픽이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트래픽을 어떻게 높일지 고민을 해보았고 결론은 홍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존재하지만, 따로 마케팅 공부도 하지 않았던 내가 당장에 떠오르는 방법은 홍보밖에 없었기에 그냥 무작정 개발자 그룹이나. 부업 사이트에 홍보를 했다. 그러다가 실제 사용하던 계정이 정지되었던 일도 있었다... ㅜㅜ

(실제 사용하는 계정이라 더 마음이 아팠다..)

 

Googla Analytics를 사용하여 사용자를 측정한 결과값

 

초반에는 홍보를 하니 조금은 트래픽이 올라주었다. 너무 기뻤다.  이대로 점차 성장하길 바랬지만, 초반에만 반짝 사람들이 사용해 봤을 뿐,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까? 나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홍보, 홍보, 개편 그리고 서비스 종료

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지속적인 홍보와 UI 개선이었다.

 

현재 내가 만든 서비스의 목표는 리다이렉션 URL을 생성하고 블로그에 저품질을 해결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 만들어진 기능을 봤을 때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기능도 잘 작동한다. 그런데 사람을 잡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을 잡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해봤을 때 생각나는 것은 UI와 사용성의 문제라고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결국 나는 UI/UX 개편을 시작하였다.

 

UI/UX 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메뉴얼도 같이 작성하였다. 왜냐하면 사용자가 봤을때 이걸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잘 모를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용법을 유도하는 기능을 넣었으면 참 좋았을 거라 생각이 든다)

 

다만, 이 작업을 진행해도 트채픽은 초반에만 잠깐 늘 뿐 또다시 트래픽은 낮아졌다.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나의 모티베이션 또한 바닥으로 가고 있었고, 쿠팡 파트너스도 예전과 같지 못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다 결국은 회사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서비스를 방치해 놓기에 이르렀다.

 

결국, 쿠팡파트너스 리디렉션 생성기는 2021년 9월 26일 서비스의 사망을 선고했다.

서비스 종료한 쿠팡 파트너스 리디렉션 생성기

 


 

서비스 종료 그 이후 

사실 그렇게 큰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나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개발했다. 그리고 서비스 종료라는 결과를 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비스 종료는 너무 당연했다고 생각이 든다. 설계, 기획부터 시작해서 운영, 마케팅까지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개발부터 들어가는 개발적 열의을 토해냈기도 했고 "내가 이게 필요하니까 만들면 사람들이 사용하겠지?" 라는 행복 회로를 오버클럭으로 돌리고 무작정 운영했다.

 

서비스가 망하는 게 당연하지...

 

하지만 나는 서비스가 종료되었다고 해서 내가 한 일도 같이 없어지는건 아니기 떄문에 남는게 없었던 일은 아니었다. 또한 이번 경험을 통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배운게 생각보다 많아서 잃은것 보다 얻은게 많았다. 사실 이번 글을 쓰는 이유도 실패를 통해 배운걸 적기 위해서가 가장 크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3가지를 배웠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서비스를 개발할 때 개발자로서의 생각을 버려라!

많은 개발자(본인 포함...)들은 개발만 생각하고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토이 프로젝트의 목표가 기술력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개발만 생각하고 만들어도 무관하다. 다만 사업적으로 접근하는 토이 프로젝트는 개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장 파악부터 시작해서 기획, 디자인, BM, 마케팅 등 모든 영역의 전반적인 것을 잘 알아야 한다.

 

내 주위 개발자들 중 기술력만으로 서비스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물론 가능하다. 그 기술이 이 세상에서 범접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기술을 개발해서 서비스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러한 서비스가 아니라면 개발자적인 관점보다는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바라보자.

 


 

두 번째, 개발을 진행하기 전에 먼저 시장조사와 수요예측부터 해라

많은 개발자들은 수익성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내가 만들면 누군가 쓰겠지", "내가 필요하니까 만들면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해서 수익이 날 거야" 등의 생각으로 개발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하면 서비스의 타겟층이 불분명해지고, 시장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수요는 얼마나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결국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트래픽이 저조할 것이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은 점차 운영에 대한 동기가 많이 떨어질 것이다. 개발을 하기 전에 조사부터 먼저 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세 번째, 마케팅과 기획, 디자인을 간과하지 말자.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은 마케팅과 기획, 디자인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항목 중 하나다. 아무리 내가 서비스의 기능을 기똥차게 잘 만들고 실제로 버그 없이 깔끔하게 잘 동작한다고 해도, 마케팅, 기획, 디자인이 없는 서비스라면 그 서비스는 서비스 종료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마케팅 전략과 기획은 물론이요, 수려하게까진 아니더라도 적히 깔끔한 디자인 정도는 잡고 가는 것을 잊지 말자

 


 

마무리

이번 경험은 다른 토이 프로젝트 경험보다 더욱 값졌던 경험인 거 같다. 비록 얼마 안 되는 트래픽이었지만, 실제 내 서비스를 운영해 본 경험이었고, 그만큼 나한테 많은 배울 점도 많이 준 서비스였기에 가치가 있던 서비스였다. 이다음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단단한 서비스를 들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틀린 부분이나 피드백 주실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뻘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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