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공대생이 대기업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회고(부제 : 2021년 3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회고)

여는글

최근, 회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발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회고 글들을 볼때마다 왜 회고를 해야하고 회고가 주는 이점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그냥 일기를 프로젝트 혹은 년 단위로 끊어서 하는거 아닌가라는 막연한 기록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회사에서 스쿼드에 참여하고 스프린트 회고를 진행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회고를 진행하면서 그다음 스프린트에서 회고에서 피드백을 받았던 잘 못했던 부분을 한번 더 생각하는 저를 발견하였고, 이러한 부분을 고치려고 하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했던 일들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엇던 계기가 되었죠. 회고의 중요성을 느깐 저는, 늦었지만 그동안 쓰지 않았던 회고를 한번 써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랫 글 부터는 타임라인 방식으로 회고가 작성될 예정이며 편한 글로 작성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방 H대 컴공과

나는 고등학교때 까지 공부를 엄청 싫어했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서는 자고 집에서는 게임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충남에 있는 한 지방대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처음 입학은 시스템 제어 공학이라는 생소한 학과에 입학을 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꿈꾸던 개발자라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학점을 맞춰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를 했다. 그렇게 3년동안 컴퓨터공학과 생활을 하였고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잘했던 점

  •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한 점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한 점은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컴공으로 전과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공장에 들어가서 설비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재미없다고 금방 떄려쳤겠지.., 하지만 지금 나는 개발자가 되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이런게 바로 성(?)덕이 아닐까?

  • 장학금을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 점
    나는 4년동안 나는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학비를 내야했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학금을 노려야 할 수 밖에 없었고 공부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입공부는 내 적성에 안맞았지만, 컴퓨터 공부는 내 적성에 너무 잘 맞았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고 나쁘지 않은 학점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못했던 점

  • 인턴쉽을 하지 않았던 점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턴쉽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 당시 내 생각은 학교를 다니면서 인턴쉽을 할 빠에 차라리 공부를 더해서 장학금을 받아야지라는 마인드가 더 컸다. 하자만 졸업하고 나서 취준 시장에 뛰어 들어가 보니 이 부분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 되었다. 만약 인턴쉽을 진행하였다면 내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국내 헬스케어 미국지사 I사

나는 처음 실무를 미국 헬스케어 회사인 I사에서 진행했다. 영어도 못하면서 괜히 미국으로 가서 일을 한다고 설치고 다니던 시기가 이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좌절과 많은 고통을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좋은 경험들이 존재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를 진행하자면 아래와 같다.

 

잘 했던 점

  • 영어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삶을 살기 위해서 악착같이 영어공부를 한 점
    사실 현지인들이 보기에 나는 영어 못하는 외국인이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은 나한테 말을 걸기를 포기했고, 나는 그 과정을 보며 좌절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영어 배우기를 포기하고 그냥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는 싫었다. 미국 땅을 밝고 있는 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그 때 부터 악착같이 영어공부를 하였고 어느정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실력까지 높일 수 있었다.

  • 첫 개발 실무에 들어가며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진로를 정한 점
    내가 처음 개발 실무를 진행하면서 배웠던 것은 ASP.NET MVC5 이다. 닷넷 같은경우는 C#기반의 풀 프레임워크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C#보다는 JS에 좀 더 흥미를 느꼈다. 그냥 직관적으로 내가 작성한 코드가 눈에 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JS에 호감을 더 느꼈던거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프론트엔드 개발을 더 많이 진행하게 되었다.

  • 첫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점
    I사의 첫번쨰로 투입 되었던 프로젝트는 기존 프로젝트를 개편하는 작업이었다. 처음에는 어떠한 작업을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점점 프론트엔드를 작업하면서 프론트엔드의 지식이 늘어가는 것을 느꼈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 개발을 완료 할 수 있었다.

  • 미국을 최대한 많이 즐기고 왔던 점
    나랑 같이 갔던 다른 분들은 추후 인턴 비자가 아닌 취업 비자를 위해서 회사 일에 거의 목을 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취업 비자를 포기하고 인턴비자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서부에 웬만한 유명한 곳은 다 가보았고 동부도 유명한 곳을 가보았다. 그리고 근방에 캐나다도 다녀왔다. 그만큼 추억도 많이 생겼고 해외 경험도 많이 늘릴 수 있었다.

못했던 점

  • 영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한 후 미국에 가지 못한 점
    사실 좀 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갔다면 영어실력이 비약적으로 늘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충분히 많은 영어 실력을 높이고 왔지만 아직 완벽한 의사소통은 힘들어 하고 사실 쓰는 단어 혹은 문장을 돌려 쓰는 방식의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이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만약 의사소통이 더 잘되면 200%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 프론트엔드를 개발했지만 프론트엔드를 공부하지 않은 점
    나는 프론트엔드를 개발할 때 항상 사용을 하지 않고 이해를 중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프론트엔드의 이해도가 많이 낮았고 왜 안되는지에 대한 이해 및 원인분석 보다는 인터넷을 찾거나 없으면 안되는 것 이라는 마인드로 개발을 진행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론트엔드 개발을 했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할 수 없을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결과적으로 보자면 미국 인턴쉽은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돼었던 경험이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의 경험은 그렇게 좋지 못하였다.

 

한국에서 취업 준비

1년의 인턴쉽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2개월정도 더 여행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돌아왔을 시기에는 참 좋았다. 가족들도 만나고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대략 1개월 간은 한국에서 적응기간을 거쳤다. 그 이후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당시 면접 봤던 곳은 줌인터넷, 아프리카 TV 자회사인 프리캡, 그리고 중소기업 등 이었다. 웬만한 곳은 서탈을 했다. 하지만 줌인터넷은 떨어지고 프리캡은 연락이 없었고, 중소기업등 중 몇군데는 합격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 중 한군데인 A사에 취직할 수 밖에 없었다.

 

잘했던 점

  • 눈물이 나지만... 이 시기에 잘했던 점은 없다

못했던 점

  • 프론트엔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점
    프론트엔드 책을 한권 읽으면 충분히 알 수 있었던 내용을 그냥 실무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던 내용을 토대로 취업을 준비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의 파편화가 일어났고, 심도 깊은 질문이 들어왔을때 쉽게 말할 수 없었다.

  •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취준을 하지 못했던 점
    사실 여유를 가진다고 좋은 기업을 가진 못했을것 같았다. 하지만 시도라도 해보았으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한다. 항상 주위에서 시작부터 좋은 기업을 가야한다고 했지만, 나는 마음이 급급해서 그냥 어중간한 기업에 들어갔다. 지금도 후회하는게 이 선택이다...

 

인공지능 중소기업 A사

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취업을 했다. 나는 이 시기에 개발자로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처음 회사의 취업하고 인공지능 개발자들 사이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좋았다. 배우는게 있었고, 내일채움공제도 신청하며 2년동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을거란 행복한 상상에 빠졌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아닌 코더로서 일을 진행했고, 배울 수 있는게 따로 없었다. (오히려 사내 정치만 더 배운 느낌...) 그래서 나는 1차로 A사 1년차 때 유명기업 83개의 신입공채에 이력서를 넣었고 최종면접까지 간 기업은 SK C&C였다. 하지만 최종면접에서 PT면접과 대면면접을 망치고 떨어지고 말았다. 좌절했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생각했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공부하였다. 그리고 나는 A사에 내일채움공제 2년을 만기하고 2020년 10월경에 퇴사를 했다.

 

잘했던 점

  • 중고신입으로 유명 기업을 지원한 점 & 포기하지 않고 대기업 문을 두드렸던 점
    사실 1년차 때 신입공채에 지원하고 모든 기업에서 떨어졌을 때 유명 기업에 가는것을 포기할 뻔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하면서 보이는 사내정치와 내 성장률을 보면서 마음을 다시 다 잡고 계속 유명 기업에 문을 두드렸다. 또한 중고신입을 지원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었고, 중고신입 면접 경험들이 나에게 영양분이 되어 2차 시도에 도움을 많이 주었다.

  • 지속해서 프론트엔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은 점
    회사에서 성장을 할 수 없다면, 내가 개인적으로 성장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기술이 나올때마다 공부를 했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내 이력서를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다.

  • SI회사를 다니면서 신기술을 기업 프로젝트에 녹여본 점
    나는 이게 중소 SI에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들을 실무에 쉽게 녹여볼 수 있다는 점, 나는 이 경험들을 통해서 좀 더 심도 깊게 기술을 파악할 수 있었다.

  •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 수 있었던 점
    난 이게 A사를 다니면서 만들수 있었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퇴사한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는 회사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끝까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아니겠는가?

못했던 점

  • 프리캡을 포기하고 이 회사에 남은 점
    프리캡은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TV에 자회사이고 실제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운영업무 혹은 최적화 등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채움공제를 포기하지 못하고 이 회사 남았다. 나는 아직도 이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 뒤 늦게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한 점
    나는 1년차 초반부터 1년정도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했다. 그 전까지는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했다기 보다는 사용했다에 더 가깝다.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만들고 최적화 이런건 신경도 안썼으니 프로젝트는 돌아가지만, 성능의 이슈가 항상 존재했고, 이슈가 터져도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좀 더 빨리 자바스크립트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CJ 계열사

나는 다른 회사를 정해두지 않은채 2020년 10월에 퇴사를 하였다. 내가 다른회사에 합격하지 않은채 퇴사를 한 이유는 전 회사에 일을 하면서 다른 회사 면접을 보거나 프론트엔드 공부를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정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지향하고 공부하고 싶어했던 나에게서는 참 좋은 선택이었다. 이 기간동안 열심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공부를 하였고 그 덕분에 많은 성장을 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다음에는 이러한 선택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 기간동안 집에 눈치도 보였고, 내 자신도 위축되어서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에 속하는 CJ 계열사에 합격하고 나서는 꽤 뛸 듯이 기뻐했다.

잘했던 점

  • 면접을 끊임없이 보면서 나만의 질문 리스트를 작성한 점
    나는 퇴사하기 전 1개월 부터 계속해서 원서를 넣었고 면접과 코딩테스트를 계속해서 봐왔다. 또한 면접을 볼때마다 다 내가 받았던 질문들을 복기하고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작성한 질문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러한 행동들이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됐던거 같다.

  • SI회사가 아닌 서비스 회사를 목표로 했던 점
    전 회사가 SI회사다 보니 다음 회사는 서비스 회사에서 운영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따라서 나는 자사 서비스가 있는 회사를 찾아 다녔다. 그리고 지금 회사는 자사 서비스가 있는 회사로 앱또한 웹뷰로 이루어져 있기에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었다.

못했던 점

  • 실 운영하는 서비스에 대한 지식이 낮아 실수를 많이 했던 점
    나는 처음 이 회사를 들어오면서 배포에 대한 개념이 많이 낮았다. 심지어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분리되어있는 상태가 아닌 풀 프레임워크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더 어려웠다. 그래서 종종 배포 관련하여 실수를 많이 했다... 이러한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실수 했던 부분은 항상 적었고, 해결 방법 또한 문서화 하여 재발방지를 하였다.

아직 이 회사에 1년 정도 밖에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공부하고 또 공부를 해야한다고 다짐한다.

 

마무리

나는 벌써 4년차 개발자라는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직 부족한게 많은데 뭔가 이룬것 없이 4년이란 경력이 되었다. 물론 주니어는 경력으로 이루어지지만, 시니어는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부족한 부분을 매꾸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된다는 이야기겠지.. 앞으로도 더 뛰어난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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